· Team Arte · legendary-musicians · 5 min read
재클린 뒤 프레: 불꽃같은 삶과 연주
엘가 첼로 협주곡의 전설적 녹음을 남기고 짧지만 강렬한 음악 인생을 살았던 재클린 뒤 프레를 기억합니다.

타고난 음악가
재클린 뒤 프레(Jacqueline du Pré, 1945–1987)는 영국 옥스퍼드에서 태어났습니다. 네 살에 라디오에서 첼로 소리를 듣고 “저 소리를 내고 싶다”고 말한 것이 첼로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런던 첼로 스쿨에서 윌리엄 플리스에게 사사했고, 이후 파리에서 폴 토르틀리에, 모스크바에서 로스트로포비치에게도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열여섯 살에 위그모어 홀에서 데뷔 리사이틀을 열었을 때, 비평가들은 이미 비범한 재능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스무 살이 되던 해, 음악사를 바꿀 한 장의 녹음이 탄생합니다.
엘가 협주곡: 영원한 명반
1965년, 스무 살의 뒤 프레는 존 바비롤리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엘가 첼로 협주곡을 녹음했습니다. 이 녹음은 단순히 뛰어난 연주를 넘어, 음악 그 자체가 살아 숨 쉬는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1차 세계대전 직후의 상실감을 담은 이 협주곡에서, 뒤 프레는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 절절한 감정을 쏟아냅니다. 열정적이면서도 취약한, 강렬하면서도 아름다운 그녀의 연주는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이 곡의 절대적 기준으로 남아 있습니다.
바렌보임과의 만남
1966년, 뒤 프레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음악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운명적이었습니다. 1967년에 결혼한 두 사람은 실내악 무대에서 강렬한 호흡을 보여주었고, 핑커스 주커만, 주빈 메타 등과 함께한 실내악 연주는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베토벤 첼로 소나타, 브람스 첼로 소나타 등 바렌보임과의 듀오 녹음들은 두 예술가가 음악을 통해 나누는 깊은 대화를 담고 있습니다.
다발성 경화증과의 투병
1971년, 뒤 프레는 연주 중 손가락의 감각이 사라지는 증상을 경험하기 시작했습니다. 1973년, 스물여덟의 나이에 다발성 경화증 진단을 받고 연주 활동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그 후로 무대에 복귀하지 못한 채 투병 생활을 이어갔고, 1987년 마흔두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불과 10여 년의 짧은 연주 경력이었지만, 그 시간 동안 뒤 프레가 남긴 녹음들은 영원한 생명력을 가집니다.
추천 음반
- 엘가 첼로 협주곡 (런던 심포니, 바비롤리 지휘, 1965) — 모든 첼로 녹음 중 가장 위대한 하나
-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시카고 심포니, 바렌보임 지휘, 1970) — 원숙기 직전의 열정적 연주
-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 (바렌보임과 협연, 1970) — 두 예술가의 완벽한 앙상블
짧지만 영원한 불꽃
재클린 뒤 프레의 삶은 음악이 얼마나 강렬하게 인간의 영혼을 울릴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녀가 첼로를 안고 온몸을 흔들며 연주하던 모습, 음악에 완전히 몰입한 그 모습은 단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잊을 수 없습니다. 짧은 삶이었지만, 그 불꽃은 지금도 꺼지지 않고 타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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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로
- 전설의 연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