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eam Arte · world-orchestras · 6 min read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금관의 제왕
전설적인 금관 섹션과 강력한 '시카고 사운드'로 유명한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역사와 음악적 특징을 소개합니다.

미국 중서부의 음악적 자부심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hicago Symphony Orchestra, CSO)는 1891년 시어도어 토마스에 의해 창단되었습니다. 토마스는 “나에게 오케스트라를 주면, 나는 세계 최고의 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고, 그 약속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13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CSO는 미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이자,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음향적 정체성을 가진 단체로 성장했습니다.
시카고 사운드: 강렬하고 눈부신 울림
‘시카고 사운드’라는 표현은 CSO의 연주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수식어입니다. 이 사운드의 핵심은 금관 섹션의 압도적인 파워와 광채입니다.
시카고 심포니의 금관은 단순히 크게 연주하는 것이 아닙니다. 찬란한 음색, 완벽한 앙상블, 그리고 폭발적이면서도 제어된 에너지가 결합된 것입니다. 특히 트럼펫의 아돌프 허세스와 뷰드 허세스, 트롬본의 제이 프리드먼과 프랭크 크리사풀리, 그리고 호른의 데일 클레벤저 등은 관악기 역사에 이름을 남긴 전설적 연주자들입니다.
이 금관의 힘을 뒷받침하는 것은 현악과 목관의 균형 잡힌 기량입니다. CSO의 현악 섹션은 금관에 묻히지 않을 만큼 풍부하고 깊은 소리를 내며, 목관 역시 개성과 정확성을 갖추고 있어 오케스트라 전체의 음향적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게오르크 솔티: 황금시대의 건축가
프리츠 라이너 (1953–1963)
헝가리 출신의 라이너는 철저한 정밀함과 날카로운 리듬감으로 CSO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그의 지휘봉 아래에서 오케스트라는 바르톡,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드뷔시 등에서 기준이 되는 녹음을 남겼습니다.
게오르크 솔티 (1969–1991)
솔티의 22년은 시카고 심포니 역사의 황금시대입니다. 헝가리 태생의 이 지휘자는 말러, 브루크너, 바그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에서 오케스트라의 역량을 극한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솔티와 CSO가 데카(Decca)에 남긴 녹음들은 그래미 어워드 역대 최다 수상이라는 기록과 함께 음반 역사의 보물로 남아 있습니다.
다니엘 바렌보임과 리카르도 무티
바렌보임(1991–2006)은 독일-오스트리아 레퍼토리에 깊이를 더했으며, 무티(2010–2024)는 이탈리아 오페라적 감수성과 색채감을 오케스트라에 불어넣었습니다. 각 시대마다 새로운 음악적 차원을 더해온 것이 CSO의 저력입니다.
오케스트라 홀: 역사의 무대
1904년 개관한 오케스트라 홀(Orchestra Hall)은 다니엘 번햄이 설계한 미시간 애비뉴의 랜드마크입니다. 1997년 대규모 개보수를 거쳐 심포니 센터(Symphony Center)로 확장되었으며, 2,522석의 홀은 CSO의 강력한 사운드를 충실히 전달하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추천 음반
- 말러 교향곡 5번 (게오르크 솔티 지휘, 1970, Decca) — CSO 금관의 찬란한 울림과 솔티의 불같은 추진력이 만나는 명반
- 바르톡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프리츠 라이너 지휘, 1955, RCA) — 스테레오 초기의 전설적 녹음이자 오케스트라의 기량을 총동원한 레퍼런스
아마추어 연주자에게 전하는 이야기
시카고 심포니가 보여주는 ‘시카고 사운드’의 본질은 개인의 뛰어남이 아니라 섹션 전체의 통일된 지향점입니다. 같은 파트원이 같은 호흡으로 같은 음색을 만들어낼 때 비로소 하나의 ‘사운드’가 탄생합니다. 파트 연습에서 옆 사람의 소리에 자신의 소리를 맞춰보는 경험, 그것이 앙상블의 시작입니다.
- 세계명문오케스트라
- 시카고심포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