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eam Arte · world-orchestras · 8 min read
서울시립교향악단: 한국 오케스트라의 자부심
1948년 창단 이래 한국 클래식 음악의 중심에 선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역사, 정명훈 시대의 혁신, 그리고 아시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의 도약을 소개합니다.

한국 클래식 음악의 출발
서울시립교향악단(Seoul Philharmonic Orchestra, SPO)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같은 해에 창단되었습니다. 해방 직후 혼란한 시대에 교향악단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새로운 국가가 문화적 정체성을 세우고자 하는 열망의 표현이었습니다.
초창기에는 ‘서울시립관현악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한국 사회에 서양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는 선구적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전쟁의 시련을 겪으면서도 오케스트라는 해체되지 않았고, 전후 복구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문화적 위안을 제공했습니다.
성장의 시대
1960~90년대를 거치며 서울시향은 한국 경제 성장과 함께 발전해 왔습니다. 원경수, 홍연택 등 한국인 지휘자들의 헌신적 노력 아래 오케스트라의 기초 기량이 다져졌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하여 국제적 교류가 확대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의 서울시향은 아직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 오케스트라라는 태생적 한계 안에 있었습니다. 국제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전문 오케스트라로의 전환은 아직 과제로 남아 있었습니다.
정명훈 시대: 혁명적 전환 (2006–2015)
2006년,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이 음악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서울시향은 근본적 변화를 겪습니다. 정명훈은 첫째, 오케스트라의 운영 구조를 재단법인으로 독립시켜 전문성과 자율성을 확보했습니다. 둘째, 국제 수준의 오디션을 통해 단원을 충원하며 연주력을 끌어올렸습니다.
음악적 도약
정명훈의 지휘 아래에서 서울시향은 국제 무대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BBC 프롬스, 루체른 페스티벌, 비엔나 무지크페라인 등 세계 주요 무대에 초청되었으며,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음반을 발매하는 아시아 오케스트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말러, 베르디, 브람스 레퍼토리에서 보여준 높은 수준의 연주는 국제 음악 비평가들의 주목을 받았고, “아시아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 중 하나”라는 평가를 이끌어냈습니다.
새로운 시대
정명훈 이후 오스모 벤스케(2016–2019)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서울시향은 한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 작곡가의 작품 위촉과 초연에 적극적이며, 서양 클래식의 수용을 넘어 한국 고유의 음악적 목소리를 오케스트라로 표현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롯데콘서트홀과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향은 서울 시내 여러 공연장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오랜 기간 서울시향의 본거지 역할을 해왔으며, 2016년 개관한 롯데콘서트홀은 2,036석 규모의 비니어드 형태 홀로, 우수한 음향 조건을 갖추고 있어 서울시향의 주요 공연 장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전용 콘서트홀의 부재는 오랫동안 서울시향의 과제였으며, 향후 전용 홀 건립은 오케스트라의 다음 도약을 위한 핵심 사안으로 남아 있습니다.
한국 클래식 음악의 현재와 미래
서울시향의 성장은 한국 클래식 음악 전체의 발전을 반영합니다. 조성진, 김선욱, 임윤찬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연주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서울시향은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서 한국 클래식 음악의 미래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교육 프로그램과 시민 참여 음악회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저변을 넓히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프로 오케스트라의 존재가 아마추어 음악 활동에 영감을 주고, 아마추어의 열정이 다시 프로에게 에너지를 전달하는 선순환은 건강한 음악 생태계의 핵심입니다.
추천 음반
-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정명훈 지휘, 2014, DG) — 서울시향이 세계 무대에 남긴 첫 DG 녹음이자 정명훈 시대의 기록
- 윤이상 관현악 작품집 (오스모 벤스케 지휘, 2018) — 한국 현대음악과 서양 오케스트라의 만남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기록
아마추어 연주자에게 전하는 이야기
서울시향의 역사는 곧 한국 클래식 음악의 성장사입니다. 그리고 그 성장의 밑바탕에는 음악을 사랑하는 수많은 아마추어 연주자들과 청중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매주 모여 연습하고, 무대에 서고, 청중과 음악을 나누는 그 모든 순간이 한국 클래식 음악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Orchestra de Arte와 함께 그 여정을 이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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