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eam Arte · masterpieces  · 7 min read

말러 교향곡 5번: 사랑과 죽음의 교향곡

아다지에토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말러 5번. 사랑과 죽음, 삶의 모든 감정을 담은 방대한 걸작을 안내합니다.

아다지에토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말러 5번. 사랑과 죽음, 삶의 모든 감정을 담은 방대한 걸작을 안내합니다.

장송 행진곡으로 시작되는 사랑의 교향곡

트럼펫 한 대가 홀로 장송 행진곡의 신호를 울립니다. 구스타프 말러 교향곡 5번 C#단조의 시작입니다. 죽음의 그림자로 시작된 이 교향곡은 5개 악장에 걸쳐 절망, 투쟁, 아름다움, 환희를 거치며 삶의 모든 스펙트럼을 펼쳐 보입니다.

1902년에 완성된 이 작품은 말러의 교향곡 중 가장 자주 연주되는 곡 중 하나이며, 특히 4악장 아다지에토는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을 통해 클래식 음악 팬이 아닌 이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알마에게 보낸 음악 편지

말러가 이 교향곡을 구상하던 시기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1901년, 말러는 심각한 내장 출혈로 생사의 기로에 섰고, 같은 해 그의 뮤즈이자 평생의 반려자가 될 알마 쉰들러를 만났습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경험과 새로운 사랑의 시작. 이 두 가지 극단적 감정이 5번 교향곡의 정서적 기반입니다. 특히 4악장 아다지에토는 말러가 알마에게 보낸 음악적 사랑 고백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말러는 이 악보를 말없이 알마에게 전했다고 전해집니다.

5악장 구조: 세 부분의 드라마

말러 5번은 5개의 악장이 세 부분으로 묶이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1부

1악장: Trauermarsch (장송 행진곡)

트럼펫의 고독한 팡파르로 시작되는 장송 행진곡입니다. 무거운 발걸음처럼 진행되는 행진 주제와 격렬하게 폭발하는 중간부가 대비를 이루며, 죽음과 비탄의 세계를 그립니다.

2악장: Stürmisch bewegt (폭풍처럼 격렬하게)

1악장의 비극을 이어받아 더욱 격렬한 투쟁으로 발전합니다. 오케스트라 전체가 몰아치는 듯한 에너지 속에서 희망과 절망이 끊임없이 교차하며, 여러 차례 승리를 암시하지만 아직 완전한 해방에는 이르지 못합니다.

제2부

3악장: Scherzo

5번 교향곡의 중심부이자 가장 긴 악장입니다. 호른이 이끄는 무곡풍의 주제는 빈의 왈츠와 렌틀러를 연상시킵니다. 다양한 분위기가 만화경처럼 펼쳐지며, 말러 특유의 ‘세계를 담은 교향곡’이라는 이상이 가장 잘 드러나는 악장입니다.

제3부

4악장: Adagietto

현악기와 하프만으로 연주되는 약 10분의 느린 악장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 고백이라 불리는 이 음악은 알마를 향한 말러의 깊은 사랑을 노래합니다. 부드럽게 흐르는 선율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감동을 줍니다.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1971)‘에서 이 악장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5악장: Rondo-Finale

아다지에토의 여운을 이어받아 밝고 경쾌한 론도가 펼쳐집니다. 목관의 유쾌한 선율과 대위법적 전개가 인상적이며, 3악장의 주제도 다시 등장합니다. 장송 행진곡으로 시작된 교향곡이 찬란한 D장조의 환희로 끝을 맺으며, 죽음의 그림자를 완전히 벗어납니다.

방대한 스케일

말러 5번은 약 70분에 달하는 연주 시간, 대편성 오케스트라의 극한적 활용, 감정의 극단적 대비로 유명합니다. 트럼펫과 호른의 기교적 난이도도 매우 높아, 오케스트라에게도 상당한 도전이 되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 방대함은 결코 허세가 아닙니다. 말러는 이 곡을 통해 인간이 경험하는 모든 감정 — 죽음에 대한 공포, 삶에 대한 투쟁, 사랑의 아름다움, 존재의 기쁨 — 을 하나의 작품에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추천 녹음

  • 레너드 번스타인 / 빈 필하모닉 (1987): 뜨겁고 감정적인 해석. 아다지에토의 깊이가 특히 감동적
  • 클라우디오 아바도 / 베를린 필하모닉 (1993): 투명하고 정교한 앙상블. 구조적 명쾌함이 돋보임
  • 구스타보 두다멜 / 시몬 볼리바르 오케스트라 (2008): 젊은 세대의 뜨거운 열정이 담긴 생동감 넘치는 실황

말러 5번은 삶의 모든 순간을 음악으로 경험하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장송 행진곡에서 환희까지, 이 장대한 여정에 함께해 보세요. 오케스트라 드 아르떼 연주회 소식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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