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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 사계: 바로크의 영원한 걸작
봄의 새소리부터 겨울의 한파까지. 바로크 시대의 걸작 비발디 사계의 매력과 감상법을 안내합니다.

300년을 사랑받은 음악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Le quattro stagioni)‘는 클래식 음악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입니다. 1725년에 출판된 이 곡은 바로크 시대의 산물이지만, 300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고 녹음되는 클래식 작품 중 하나입니다.
카페에서, 전화 대기음에서, 광고에서 — 우리는 일상 곳곳에서 사계의 선율을 만납니다. 하지만 이 곡을 온전히 집중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지 돌아보면, 의외로 그런 기회가 드물었을 수 있습니다.
소네트와 음악의 만남
사계의 독특한 점은 각 계절에 **소네트(14행시)**가 붙어 있다는 것입니다. 비발디 자신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이 시는 각 악장의 장면을 묘사하며, 음악은 시의 내용을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게 표현합니다.
이것은 사실상 음악사 최초의 **표제 음악(Program Music)**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네트를 읽으며 듣는 것과 그냥 듣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이니, 꼭 시와 함께 감상하시기를 권합니다.
사계절의 풍경
봄 (La Primavera), E장조
소네트: “봄이 왔다. 새들이 기쁜 노래로 인사한다.”
바이올린이 새의 노래를 모방하는 경쾌한 1악장, 목동이 졸고 있는 목가적인 2악장, 님프와 목동이 춤추는 활기찬 3악장. 사계 중 가장 유명한 부분이며, 밝고 희망찬 에너지가 넘칩니다.
여름 (L’Estate), G단조
소네트: “무자비한 태양 아래, 사람도 짐승도 지쳐간다.”
뜨거운 열기를 표현한 나른한 시작, 갑작스러운 폭풍우를 묘사한 격렬한 3악장이 인상적입니다. 바이올린의 빠른 패시지가 번개와 폭우를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가을 (L’Autunno), F장조
소네트: “농부들은 춤과 노래로 풍성한 수확을 축하한다.”
수확의 기쁨과 사냥의 활기가 가득합니다. 1악장에서는 축제의 분위기 속에 술에 취한 농부의 비틀거림까지 음악으로 표현됩니다. 3악장의 사냥 장면은 호른과 개 짖는 소리를 바이올린이 재현합니다.
겨울 (L’Inverno), F단조
소네트: “얼어붙는 눈 속에서 이를 부딪치며 떨고 있다.”
추위에 떠는 모습을 묘사한 날카로운 현악 반주, 따뜻한 벽난로 앞의 평화로운 2악장, 얼음 위를 조심스럽게 걷다 미끄러지는 장면의 3악장. 계절의 순환이 완결되는 마무리입니다.
다양한 연주 해석
사계는 같은 곡을 연주해도 해석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이 되는 작품입니다.
- 전통적 해석: 이 무지치(I Musici) 같은 이탈리아 앙상블의 따뜻하고 우아한 연주
- 시대연주 해석: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의 비발디처럼, 바로크 시대의 연주 관행을 복원한 거칠고 생동감 넘치는 해석
- 현대적 재해석: 나이젤 케네디의 록적 에너지를 가미한 파격적 연주
초보자가 접하기 좋은 클래식
사계는 클래식 음악 입문자에게 가장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각 악장이 3~5분으로 짧고, 소네트를 통해 음악이 무엇을 표현하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으며, 선율 자체가 직관적으로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추천 녹음
- 이 무지치 (1959): 사계 녹음의 클래식 중의 클래식. 이탈리아의 따뜻한 음색이 빛남
- 줄리아노 카르미뇰라 /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 (2000): 시대악기의 생생함과 세련된 해석의 조화
- 앤 소피 무터 / 트론하임 솔로이스츠 (1999): 현대적 감수성이 돋보이는 화려한 기교의 연주
비발디의 사계는 음악이 자연을 얼마나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소네트를 곁에 두고, 계절의 풍경 속으로 떠나 보세요. 오케스트라 드 아르떼 연주회 소식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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