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eam Arte · world-orchestras  · 7 min read

빈 필하모닉: 전통과 우아함의 상징

1842년 창단 이래 빈 음악의 전통을 지켜온 빈 필하모닉의 독특한 운영 방식, 고유한 악기, 그리고 신년 음악회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1842년 창단 이래 빈 음악의 전통을 지켜온 빈 필하모닉의 독특한 운영 방식, 고유한 악기, 그리고 신년 음악회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빈 음악의 수호자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Wiener Philharmoniker)는 1842년,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오토 니콜라이의 주도로 창단되었습니다.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가 활동했던 도시에서 태어난 이 오케스트라는 18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빈 음악의 전통을 가장 순수한 형태로 보존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오페라와 오케스트라, 하나의 단체

빈 필하모닉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그 구성원에 있습니다. 모든 단원은 빈 국립오페라(Wiener Staatsoper)의 오케스트라 단원이기도 합니다. 평일에는 오페라 피트에서 연주하고, 필하모닉 공연이 있을 때 심포니 무대에 서는 것입니다. 이 이중 역할은 단원들에게 방대한 레퍼토리 경험을 안겨주며, 성악과 함께 호흡하는 유연한 음악성의 원천이 됩니다.

오페라 오케스트라에서의 경험이 축적되어, 빈 필하모닉의 연주에는 ‘노래하는 듯한’ 선율적 특성이 자연스럽게 배어 있습니다.

빈의 악기: 음색의 비밀

빈 필하모닉이 다른 오케스트라와 구별되는 황금빛 음색의 비밀은 악기에 있습니다. 이 오케스트라는 다른 곳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고유한 악기들을 고수합니다.

빈 호른 (Wiener Horn)

일반적인 더블 호른 대신 싱글 F 호른인 빈 호른을 사용합니다. 연주가 더 어렵지만,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을 만들어냅니다. 브루크너와 브람스의 호른 선율에서 그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빈 오보에 (Wiener Oboe)

국제 표준인 프랑스식 오보에 대신 독자적인 빈 오보에를 사용합니다. 보다 넓고 풍성한 음색이 특징으로, 오케스트라 전체의 색채에 독특한 따스함을 더합니다.

이 외에도 빈 식 팀파니, 빈 식 클라리넷 등 여러 악기에서 전통적 제작법과 연주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신년 음악회: 전 세계가 함께하는 축제

매년 1월 1일,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열리는 신년 음악회(Neujahrskonzert)는 전 세계 약 50개국에 생중계되며, 5천만 명 이상이 시청하는 클래식 음악 최대의 행사입니다. 요한 슈트라우스 가문의 왈츠와 폴카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이 음악회는, 마지막 곡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와 ‘라데츠키 행진곡’에서 청중이 박수로 참여하는 전통으로 유명합니다.

매년 다른 지휘자를 초청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카를로스 클라이버,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리카르도 무티 등 거장들이 이 무대에 섰으며, 각 지휘자의 개성에 따라 같은 곡도 전혀 다른 색채를 띱니다.

무지크페라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향

1870년 개관한 무지크페라인(Musikverein)의 대홀, 이른바 ‘황금홀(Goldener Saal)‘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음향을 가진 공간 중 하나로 꼽힙니다. 직사각형의 고전적 ‘슈박스(shoebox)’ 형태와 나무 바닥, 그리고 홀 전체에 가득한 장식이 만들어내는 풍부한 잔향은 빈 필하모닉 고유의 따뜻한 음색을 한층 증폭시킵니다.

전설적 지휘자들

빈 필하모닉은 상임지휘자를 두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대신 각 시즌마다 세계 최고의 지휘자들을 초청합니다. 역사적으로 한스 리히터, 구스타프 말러,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레너드 번스타인, 카를로스 클라이버 등이 이 오케스트라와 깊은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추천 음반

  • 브루크너 교향곡 8번 (카를 슈리히트 지휘, 1963, EMI) — 빈 필하모닉의 고유한 음색이 브루크너의 우주적 스케일과 만나는 전설적 라이브
  • 신년 음악회 1989 (카를로스 클라이버 지휘, Sony) — 가장 우아하고 활력 넘치는 신년 음악회로 많은 이들이 꼽는 명연

아마추어 연주자에게 전하는 이야기

빈 필하모닉이 수백 년간 지켜온 것은 단순한 연주 관습이 아니라 ‘음악에 대한 태도’입니다. 자신만의 소리를 소중히 여기고, 함께하는 사람들과 전통을 만들어가는 것. 여러분의 오케스트라에서도 그런 작은 전통을 하나씩 쌓아 보세요.

  • 세계명문오케스트라
  • 빈필하모닉
Share:
목록으로 돌아가기